조영달 “고등학교를 진로학교로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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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달 “고등학교를 진로학교로 바꾸자.”
  • 김승택 기자
  • 승인 2019.08.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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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포럼 주제강연 '미래를 위한 교육혁명'에서 주장
11일 마포가든호텔에 열린 미래교육네트워크 제2차포럼에서 조영달교수가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11일 마포가든호텔에 열린 미래교육네트워크 제2차포럼에서 조영달교수가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조영달 서울대학교 교수는 지난 11일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미래교육네트워크 제2차 정기포럼에서 1946년 제정 교육법과 더불어 시작해 70여년이 지난 오늘에 까지 이어져온 ‘6·3·3·4+ 학교제도를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 6, 중학교 3, 고등학교 3, 그리고 대학입시와 대학 4년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학교 제도는 그동안 양적 팽창에는 성공하여 한국 사회의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을 이끌었으나 다른 한편 우리 교육은 과도한 입시경쟁, 사교육과 ‘SKY 캐슬’, 생각 없는 아이들, 학교의 붕괴 등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운 심각한 고통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대학교육의 유일한 통로인 대학입시는 학부모의 교육열로 전쟁터가 되었고 대부분의 교육정책을 무력화하는 블랙홀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조교수는 작금의 자사고 탈락사태 등 교육현상에 대하여 진정 교육으로 흥한 이 나라가 교육 때문에 붕괴되지 않을까 두렵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더욱이 변화 만이 유일한 상수(常數)’라 말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어떤 것을 배워서 시간을 두고 이를 적용하는 근대적 학습과 학교는 이미 작동을 멈췄다불확실하고 낯선 상황이 늘 이어지는 오늘날, 학교는 더 이상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곳이 아니므로 학교는 이제 스스로 깨치고 끊임 없이 자신을 새롭게 하며 함께 생각하는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교수는 제도의 변화라는 <Big Push>의 필요성에 상당한 확신을 느낀다면서 이제 우리는 지금의 학교제도를 새롭게 해석하고 새로운 관계 맺음을 해야할 때를 맞이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재의 학교제도를 재구성하여 한국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탈주로를 만드는 과정이 시급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본인은 우선 유치원과 초등 및 중학교까지를 의무교육으로 하고 고등학교는 학생 자신의 미래를 위한 진로학교로 유연하게 운영하는 학교제도의 혁명을 제안합니다. 의무교육에서는 인성을 포함하는 시민성교육이 강조되는 반면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이나 산업과 긴밀히 협력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성찰하면서 흥미와 적성에 따라 창의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고등학교는 미래형 진로학교이며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의 나침판이 되는 것입니다

이 경우 현재의 자사고와 외고, 과학고, 영재고는 그대로 존속하며, 현재의 특성화고와 특목고 가운데서 산업수요맞춤형 고등학교(마이스터교) 등이 전문대학 수준의 직업전문학교로 전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학문 세계에 흥미있는 학생들은 더욱 깊이 공부하면서 대학으로 진학할 것이고 일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우선 산업계로 진출하겠지만 자신의 필요에 따라 대학에서 다시 공부할 것이므로 이러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자신의 삶을 염두에 두고 사회의 실제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지적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성격도 변해야 하는데 대학은 더 이상 상아탑이 아니라 평생 학습사회에서 교육의 허브이자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우리 학생들은 과거와 다른 길을 걸어왔고, 인구 절벽과 4차산업혁명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 시대에,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학교제도를 재구성하는 것은 교육정책의 가장 시급한 것이고 국가의 최우선 과제라는 주장에 대해 모든 참석자들은 공감하며 포럼을 마쳤다.

 

이날 미래교육네트워크운영위원회는 주제강연을 한 조영달 서울대 교수를 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 조순태 상임운영위원장이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 김지현 호원대 교수, 김호우 농업경제방송 대표 등 9명의 공동운영위원장과 70여명의 임원을 지명했다.

 

미래교육네트워크의 임원들의 단체 촬영
미래교육네트워크의 임원들의 단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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