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 보답의미 담은 '칠곡형 보훈 도시락'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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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 보답의미 담은 '칠곡형 보훈 도시락'을 아시나요?
  • 권맹식
  • 승인 2021.06.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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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은 지난 24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6.25 참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참전용사 50여 명에게 칠곡형 보훈 도시락을 제공했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1개 대대 규모 병력으로 부대를 창설하고 1951년 4월 24일 부산으로 출발했다는 의미로 이날이 참전용사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다시 태어난 생일로 생각하고 축하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칠곡군 예산이 아닌 각계각층 주민 60여 명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마련된 보훈 도시락은 케이크, 피자, 과자, 약밥, 군만두, 잡채, 미역국, 주스 등으로 구성됐고, 도시락 앞면에는 백선기 칠곡군수의 감사 마음을 담은 글과 사진을 스티커로 제작해 붙였다.

백 군수는 한국어로 감사 글을 작성하고 전북대학원에 재학 중인 에티오피아 출신 유학생의 도움으로 에티오피아 공용어인 암하리어로 번역했다.

편지 배경은 최근 타계한 멜레세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회장의 추모를 위해 백 군수와 멜레세 회장이 포옹하는 사진을 흑백으로 처리했다. 또한, 보훈 도시락에는 에티오피아 현지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공수된 식재료도 포함돼 있다.

칠곡군의 한 주민은 생일이면 빠지지 않는 미역국을 참전용사에게 대접하고 싶은 마음으로 국내에서 미역을 구입하고 20만 원이 넘는 항공 운송료까지 부담했다.

칠곡형 보훈 도시락은 평소 참전용사들이 선호하는 음식을 조사해 도시락을 마련하는 등 참전용사를 위해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칠곡군은 도시락과 함께 손가방 50여 개도 참전용사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코로나와 지구 반대편이라는 거리의 장벽으로 직접 찾아뵙지 못해 감사의 마음을 도시락에 담았다."라며 "앞으로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사업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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